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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항쟁 : (2) 자유와 정의를 위한 외침, 4.19 혁명 그 날의 기억

이모는 2025. 8. 17. 22:14

4.19 혁명: 청년과 민중이 함께한 자유의 외침

1960년 4월 19일, 서울의 거리에는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를 넘어 수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부정선거를 거부한다! 민주주의를 지켜내자!”라는 절박한 외침은 거리에 메아리쳤고, 이 나라의 운명을 바꾼 거대한 파도처럼 번져나갔습니다. 특히 학생과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시민과 노동자, 지식인으로 확산된 이 움직임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자유와 정의를 향한 국민의 절규이자 희망이었습니다.

 

 

4.19 학생 의거 사진
한국 민주항쟁 : (2) 자유와 정의를 위한 외침, 4.19 혁명 그 날의 기억 / 이미지 출처 :대전국가기록정보센터

 

 

3.15 부정선거, 불씨가 되다

1960년 3월 1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는 이미 승부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승만 정권은 장기 집권을 위한 수단으로 선거를 철저히 왜곡하고 조작했습니다. 투표함을 바꿔 치고,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의 명의를 도용했으며 경찰과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100%를 넘어서는 황당한 기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선거에서 자유당 정권은 압도적인 '승리'를 선포했지만, 국민들은 이를 정당한 선거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마산에서는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경찰의 무자비한 발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바다에서 시위 도중 숨진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민심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억눌렸던 분노는 불길처럼 번져 결국 전국적인 저항 운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4월 19일, 거리로 나선 민중

4월 19일 아침, 각 대학의 교정은 이미 술렁이고 있었습니다. 학우들은 “지금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끝난다”는 다짐으로 손에 손을 잡았습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은 “부정선거 철폐와 독재 타도”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서울 시내 도로 위로 학생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곧 시민과 노동자, 상인들도 이에 호응해 시위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목소리들은 하나 되어 “부정선거 무효!”, “이승만은 물러나라!”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시위를 진압하려던 경찰은 곤봉과 총탄으로 그들의 행진을 가로막았습니다. 시위대에게 무차별 발포와 폭력적인 진압이 가해지고,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도시는 피로 물들었습니다. 그러나 폭압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민주주의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신념 아래 더욱 단결했고, 항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졌습니다.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은 민중 : 이승만 정권의 붕괴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는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들까지도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교복 차림의 청소년들이 “민주주의를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온 국민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끝내 이승만 대통령은 거대한 민중의 힘을 막아낼 수 없었습니다. 미국마저도 이승만 정권을 더는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외적인 압박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결국 1960년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를 발표하며 12년에 걸친 장기집권 체제를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이는 한국 현대사에서 국민이 스스로 권력을 바꾸어낸 위대한 첫 번째 민주혁명으로 기록됩니다.

 

 

 

4.19 혁명의 의의

4.19 혁명은 단순한 정권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1. 국민 주권의 실현
    국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정치권력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훗날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1987년 6월 항쟁, 그리고 최근의 촛불집회까지 한국 민주주의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2. 청년 세대의 역할 부각
    민주주의 발전에서 학생과 청년 세대가 갖는 역할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들까지도 거리로 나왔다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가 모든 세대의 공통된 염원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정치 문화의 변화
    권력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원칙을 사회 전반에 각인시켰습니다. 비록 이후 한국 사회가 또다시 독재 정권의 그늘을 거쳤지만, 4.19의 교훈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불씨로 남아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기억해야 할 4.19

지금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세계 속에서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와 권리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바로 4.19 혁명과 같은 수많은 희생과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날 4.19 혁명을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되새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재와 미래를 위한 다짐이자, 권력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사회적 불의나 권력의 오만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시민정신, 그것이 바로 4.19 혁명의 진정한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을 마치며,

1960년 4월의 함성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권력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하고, 국민은 결코 자유와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부정과 억압을 넘어 자유와 정의를 외친 수많은 청년과 시민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는 한 번의 승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켜내고 다듬어야 하는 공동의 과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4.19의 정신을 단순히 역사책 속 사건으로만 두지 않고,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가치로 이어가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의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며,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를 위해 꾸준히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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