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요사스러운 이야기들조선왕조실록은 국가의 공식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정치‧경제적 사건만 담지 않았다. 실제로 실록에는 이해하기 힘든 괴이한 현상, 정체불명의 귀신, 변이된 동물, 불길한 징조에 대한 기록 등, 지금도 흥미로운 ‘요사스러운’ 일화가 다수 등장한다. 오늘은 실제 실록에 남은 대표적 기묘담과 그 이면의 인간 심리를 풀어본다. 1. 이두와 정창손의 집에 나타난 "요귀" 이야기성종 17년(1486). 예조판서 유지는 임금 앞에서 이렇게 아뢴다.“성 안에 요괴가 많습니다. 영의정 정창손의 집에는 귀신이 있어 능히 집 안에 기묘를 옮기고, 호조좌랑 이두의 집에도 여귀가 있어 매우 요사스럽습니다. 대낮에 모양을 나타내고 말하며 음식까지 먹는다고 하니,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