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 한반도 최남단에 자리 잡은 천혜의 항구도시로, 조선시대부터 일본과의 활발한 교류 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 중심에는 ‘왜관(倭館)’이라는 특별구역이 있었다. 왜관은 400년 전 조선 정부가 일본 상인과 사절을 제도권 안으로 유도하고, 국가 지정 거래소를 통해 무역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설치한 외국인 거류지이자 외교·상업 복합공간이었다. 이 글에서는 왜관의 설치 배경부터 초량왜관의 성립과 운영, 일상과 무역, 그리고 그 유산 및 복원 논의까지를 짚어보겠다. 왜관이란 무엇인가?왜관(倭館)은 조선시대 일본인들이 거주하며 조선과 통상하던 특별 구역입니다. 현재로 치면 대사관과 상공회의소, 그리고 거류지가 합쳐진 복합적인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조선 정부의 철저한 통제 하에 운영되었으며, 일본과의 외교·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