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거칠산국에서 부산광역시까지 : '부산' 지명의 변천사

이모는 2025. 8. 5. 22:58

부산의 옛 지명과 역사에 담긴 이야기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세계적 항구도시인 부산. 오늘날 부산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합니다. 하지만 부산의 지명은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 바뀌었고,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마음은 훨씬 깊고 흥미롭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산 이전의 지명과 그 변화 과정을 살펴보며, 그 곳에 깃든 이야기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거칠산국에서 부산광역시까지 : '부산' 지명의 변천사 / 동래읍성 : 출처 비짓부산

 
 
 

부산지역의 옛 시작 : 거칠산국(居漆山國)과 동래군(東萊郡)

부산 지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시대까지 닿게 됩니다. 그 옛날 이곳은 ‘거칠산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거칠산국은 신라에 복속된 이후 ‘동래군’으로 바뀌었습니다. 동래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초반까지 이 일대의 대표적 행정구역이자 지역명이었으며, 현재 부산시 동래구는 바로 이 동래군의 중심지였습니다.
동래라는 이름은 그만큼 부산 지역의 뿌리를 보여주는 중요한 명칭입니다. 그 시절 동래군은 부산 일대의 문화·정치 중심지로서 역할을 했고, 오늘날 부산 사람들이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하는 이름입니다.
 

고려시대 : ‘부산부곡(富山部曲)’의 등장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부산부곡(富山部曲)’이라는 지명이 나타납니다. ‘부곡’이란 고려시대의 특수 행정 단위로, 지방에서 일정한 세금을 바치며 자치적으로 살던 집단을 일컫는데, 부산 지역의 경제적·사회적 의미를 반영한 명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부곡은 부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명칭 중 하나로 여겨지며, 부산이라는 지명이 이번에도 한자 ‘부(富)’ 자를 쓴 점이 흥미롭습니다. 즉, 당시부터 이 지역이 ‘풍요로운 산’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인식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 동래부(東萊府)와 부산포(富山浦, 釜山浦), 그리고 부산(釜山)으로의 전환

조선시대까지 동래부는 계속해서 행정의 중심지였습니다. 동래부 아래에는 ‘부산포’라는 이름의 작은 포구가 있었는데, 이는 오늘날 부산항의 역사적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1402년 『태종실록』에 “동평현 부산포(富山浦)”라는 기록에서 ‘부산포’가 등장합니다. 부산포는 동래부 소속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지만, 바다를 통한 교역과 교통이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점차 그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15세기 후반부터 ‘부산’이란 이름은 포구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을 범칭하는 말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방어를 목적으로 한 부산진성이 설치되면서 ‘부산진’이라는 명칭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첫발을 디딘 곳이 바로 부산포였으며, 이 시기를 기점으로 부산은 더욱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15세기 중후반부터 ‘부산’이라는 이름의 한자가 ‘풍요로울 부(富)’에서 ‘가마솥 부(釜)’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1481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는 “산 모양이 가마솥을 닮았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 기록이 부산이라는 이름이 오늘날의 ‘釜山’으로 확립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어떤 산인가 : 옛 문헌에서 부산이라고 부른 산이 정확히 현재의 어느 산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증산, 자성대산 등 여러 후보가 제기되었지만, 임진왜란 이전에는 증산이, 그 이후에는 부산진성이 옮겨진 자성대산을 부산이라 부르기도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현재는 부산이라는 지명을 가진 산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근대 개항 이후 : ‘부산부(釜山府)’에서 ‘부산광역시’까지

19세기 말 조선이 문을 열고 개항하면서 부산은 더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개항은 부산을 전국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항구도시로 만들었고, 주변의 작은 어촌 마을로서의 모습은 급격히 사라졌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 부산은 ‘부산부’라는 이름으로 공식 행정구역에 올랐습니다. 이 시기부터 부산은 현재의 거대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인프라와 행정 체계를 갖춰나갑니다. 광복 후에는 1949년 부산시, 1963년 부산직할시, 그리고 1995년 부산광역시로 승격되어 오늘날의 위상을 확고히 하였습니다.
 

부산 지명에 담긴 역사와 정체성

지명이란 단순한 땅의 이름을 넘어서, 그 지역 사람들의 역사와 삶,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 초기 거칠산국과 동래라는 이름에는 이 지역의 고대부터 이어진 문화적 전통이 담겨 있습니다. 이후 고려의 부산부곡과 조선의 부산포, 부산진이라는 이름은 부산의 점진적인 성장과 전략적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죠.
특히 ‘부산’이라는 이름은 한자 ‘釜(가마솥)’를 통해 산의 모양에서 그 의미가 유래되었다는 점에서 자연과 사람, 지명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산을 닮은 이름 아래 자리한 부산은 날씨가 변화무쌍한 산과 바다의 도시로서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부산을 방문해 산자락과 바다를 바라볼 때, 과연 그 이름에 어떤 이야기가 숨겨졌을까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거칠산국’이라 불리던 거친 옛 시절부터, 조선시대 ‘동래부’와 ‘부산포’, 그리고 현대 부산광역시에 이르기까지, 이 땅은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 변화 속에 부산이라는 이름은 ‘넓고 풍요로운 가마솥 모양 산’이라는 친근하고도 실용적인 유래를 품고, 부산 사람들의 역동적인 삶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산 지명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는 이 도시가 걸어온 길을 증언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부산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시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역사적 기록이자 부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 부산광역시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busan.go.kr/bhnorigin01

 

부산소개 : 부산의 역사 : 명칭유래 : 부산유래

Busan is good 부산이라 좋다

www.busan.go.kr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