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의 푸른 자락에 자리한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닙니다. 이곳은 한 의사가 남긴 숭고한 희생정신과 평화사상이 오늘날까지 생생히 숨 쉬는 성역이자,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 서린 의미 깊은 공간입니다. 특별한 건축 양식부터 감동적인 전시 내용까지,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얽힌 모든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건립 배경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세워진 자리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조선신궁이 있던 터로, 우리 민족이 신사참배를 강요받던 민족정기 탄압의 상징적 장소였습니다. 1970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와 국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된 첫 번째 기념관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싸운 안중근 의사의 의거 정신으로 이 땅의 설욕을 갚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2010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새롭게 재개관한 현재의 기념관은, 더욱 현대적이고 상징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건축비의 약 5분의 1을 시민들의 성금으로 충당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기념관은 처음부터 국민의 염원으로 세워진 민족의 성지였습니다.
12개 기둥에 담긴 깊은 의미
기념관 건물을 처음 보는 순간 누구나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12개의 유리 기둥이 묶인 형태의 독특한 건축물은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이 아닌, 깊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12개의 기둥은 1909년 3월 2일 노브키에프스크에서 안중근 의사와 함께 단지동맹을 맺은 12명의 동지들을 상징합니다.
당시 안중근 의사와 김기룡, 엄인섭 등 11명의 동지들은 왼손 약지를 잘라 그 피로 태극기에 '대한독립'이라고 쓰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맹세했습니다. 건축가들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건물에 형상화하여, 안중근 의사 혼자가 아닌 12명의 애국지사가 함께 우뚝 서 있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 건축물은 2010년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건축학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낮에는 12개의 육중한 기둥이 위패처럼 당당하게 서 있고,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남산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달합니다.
감동적인 전시공간 구성
기념관은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전시실마다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이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하 1층 참배홀에서는 방문객들이 안중근 의사의 대형 좌상과 처음 마주하게 됩니다. 사형 집행 당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직접 지어 보낸 하얀 수의를 입은 모습의 동상 앞에서 많은 이들이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립니다.
제1전시실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출생과 성장 배경, 독립운동 명가인 가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 총 15명이 독립운동 공로로 서훈을 받은 가문의 역사는 그 자체로 감동적입니다.
제2전시실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천주교 입교와 교육 활동, 을사늑약 이후의 구국 활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삼흥학교와 돈의학교 설립을 통한 교육운동과 국채보상운동 참여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활동상이 상세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3전시실은 기념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하얼빈 의거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한 디오라마와 뤼순감옥에서의 법정 투쟁 모습이 실감나게 연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법정 공간에서는 방문객들이 방청석에 앉아 안중근 의사의 최후 변론을 직접 들을 수 있어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별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다양한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합니다. 체험전시실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탁본으로 찍어보고, 단지동맹 혈서 엽서를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중근 의사와의 만남도 체험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기념관에서는 안중근 평화학교와 안중근 아카데미 등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교과연계 체험학습부터 성인을 위한 학술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매년 안중근 의사 탄신일, 의거일, 순국일에는 특별 기념행사가 열리며, 서예 백일장, 학술회의,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등 다채로운 활동이 진행됩니다.
2025년 재개관으로 새롭게 단장
2025년 3월 1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새롭게 재개관했습니다. 이번 재개관에서는 디지털 전시가 대폭 확대되어 관람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로비에 설치된 대형 LED월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영상이 웅장하게 상영되며, 1~3전시실의 그래픽이 전면 교체되어 더욱 생생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3전시실의 하얼빈 의거 부분은 디오라마와 디지털 전시가 결합된 혼합형으로 개선되어, 당시의 긴장감과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별전과 문화행사
기념관에서는 상설전시 외에도 의미 있는 특별전시를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안중근 書」**는 안중근 의사가 남긴 19필의 유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전시입니다. 특히 14년 만에 일본 류코쿠대학 소장 유묵 4필이 국내에서 공개되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을 소재로 한 발레 공연이나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도 정기적으로 열려, 그의 정신을 문화예술을 통해 계승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람 정보와 방문 팁
안중근의사기념관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중구 소월로 91
- 관람시간 : 하절기(3~10월) 10:00~18:00, 동절기(11~2월) 10: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
교통편
- 지하철 : 4호선 회현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또는 1호선 서울역에서 남산 방향으로 이동
- 버스 : 남산도서관(하차) 402번, 405번
- 주차 : 남산공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
관람 소요시간은 약 60분 정도이며,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면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이 가능합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습니다.
** 안중근의사기념관 오시는길 안내 바로가기 : https://www.ahnjunggeun.or.kr/kwa-47020
오시는 길 > 기념관안내 > 안중근의사기념관
402번시청역(태평로 삼성본관 앞) - 서울역환승센터 9-1번 출구 5번 승강장 - 숭례문남산방향 - 남산도서관(하차) - 후암약수터 - 보성여중고 - 강남방면
www.ahnjunggeun.or.kr
방문객들의 감동적인 후기
기념관을 방문한 많은 이들이 깊은 감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관람객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와 친인척 대부분이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알지 못했던 의사의 동지들에 대한 자료도 볼 수 있었습니다"라며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어린이 교육은 물론이고, 성인이라도 방문해야 할 필수적인 장소"라며 "국사 교육이 다소 부실한 이 시대에 진정한 애국자의 자취를 느껴보고, 당시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법정 투쟁 재현 공간에 대해서는 "버튼을 누른 후 주변이 밝아지며 재판이 시작됐을 때 일본 재판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현장의 긴장감이 몸소 느껴졌다"며 "안중근 의사님의 최후 변론에서 나라에 대한 애국심과 독립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기억에 남았다"는 소감이 인상적입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의 다리 역할을 하며,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 전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12개의 기둥으로 형상화된 단지동맹의 의미부터 최첨단 디지털 전시까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 모두가 꼭 한 번은 방문해야 할 민족 정신의 성지입니다.
** 안중근의사기념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ahnjunggeun.or.kr/kwa-intro
안중근의사기념관
www.ahnjungge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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