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려 청자의 미(美)를 찾아서
한국 도자 문화의 백미라 불리는 고려 청자는 비색(翡色)이라는 독특한 푸른빛을 띠며 세계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10세기 후반부터 14세기까지 고려 왕조를 풍미한 청자는, 단순히 ‘아름답다’는 형용사를 넘어 왕실과 사찰의 권위를 과시하고 국제 교류의 상징이 되었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고려 청자의 기원부터 제작 비법, 문양과 형식, 조선 백자로 이어진 변화, 그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명소와 기록 속 재밌는 일화까지 살펴본다.
2) 고려 청자의 탄생과 비색의 비
송·요의 영향과 독자적 발전
고려 초기, 중국 송·요 문물이 유입되며 도자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려 도공들은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 방식으로 가마 온도와 유약 비율을 정교하게 조절해 투명하면서도 깊이 있는 비색을 완성했다. 특히 11세기 경 연경(燕京)에서 수입한 산화구리 원료를 사용해 한층 짙은 비색을 냈다. 그 핵심은 산화구리와 철분 안료의 배합에 있다. 땅속에서 채취한 백토를 6개월 이상 숙성하고, 900℃ 초벌과 1,250℃ 이상의 재벌 소성을 거쳐야만 그윽한 빛깔이 구현된다.
원료 채집부터 가마 소성까지
- 백토 채취 : 충남 부여 일대의 고순도 백토를 채취해 6개월간 숙성
- 반죽 및 거르기 : 불순물을 제거한 뒤, 체에 거른 점토를 2~3일간 건조
- 성형·조형 : 물레로 그릇을 빚거나 주형에 흙을 눌러 찍어내는 방법
- 초벌 소성 : 900℃ 전후에서 1차 굽기
- 유약 바르기 : 산화구리·철분 안료를 섞어 만든 유약을 고루 칠함
- 재벌 소성 : 1,250℃ 이상 가마에서 72시간 이상 산화 상태로 소성
사료 속 일화: 고려 인종 때(12세기), 경상도 월성현 관원이 일본 오사카 인근 해안에서 떠내려온 청자를 발견해 임금에게 바쳤다. 청자의 빛깔이 너무 아름다워 “바다를 넘어온 보물”이라 칭했다고 한다.
3) 문양과 형식이 빚어낸 고려 청자의 예술성
고려 청자는 단지 색으로만 승부한 것이 아니다. 기법별로 각기 다른 맛을 담았다.
- 상감기법 : 그릇 표면에 문양을 파고 흰 백토나 검은 철분토를 채워 대비감을 살림
- 철화기법 : 유약을 바른 뒤 철분 안료로 직접 그림을 그려 구워낸 형태
- 투각기법 : 두 겹의 점토판에 문양을 뚫어 섬세한 레이스처럼 표현
문양 종류 | 의미 및 특징 |
구름·학무늬 | 장수와 평화를 상징, 비색과 백색 실루엣의 조화 |
연꽃문양 | 순결과 깨달음을 뜻함, 불교적 세계관 반영 |
용·두루미문양 | 왕권과 기운을 상징, 호쾌한 필치로 역동성 강조 |
재미있는 기록: 성종 때(11세기), 한 승려가 구름학무늬 접시를 신라 금동불좌(金銅佛坐)에 올려놓았다가 청자의 푸른빛이 불상을 더 돋보이게 한다며 예물을 다시 바꾸어 올렸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4) 조선 백자와의 만남: 도자 문화의 진화
조선 왕조는 초기 도자가 청자의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나, 왕실에서는 ‘백자의 맑고 고요한 흰빛’을 더 선호했다. 조선 전기 관요에서는 백토 위에 철화로 그린 산수·화조 문양이 유행했고, 이후 분청사기와 백자가 점차 구분되었다. 세조 시기 이천 관요의 설립으로 왕실용 백자가 대량 생산되었고, 초기에는 철화 백자에 산수·화조 문양이 유행했다. 이어 선조·정조 때에는 분청사기가 청자의 투각 및 상감 기법을 차용해 더욱 다채로운 미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고려의 비색은 조선의 백자로 이어져, 흰 바탕 위에 스며든 잔향이 남아 오늘날까지 한국 도자 문화의 DNA로 작용하고 있다.
5) 도자 문화의 사회·경제적 가치
고려 청자는 단지 예술품이 아니었다. 송·원·일본 등지로 수출되며 해외 교역의 효자 상품으로 통했다. 특히 원나라 사신단이 들여온 기록에는 “고려 도공의 기술이 최고”라는 찬사가 적혀 있다. 송나라·원나라로 수출되며 국제 사신들은 고려 도공의 기술을 경탄했고, 일본 조정에도 대량 반출되었다. 국내에서는 왕실 혼수용 식기와 전국 사찰의 불사(佛事) 용품으로 대량 수요가 발생해, 국가 재정에 큰 기여를 했다.
오늘날에도 고려 청자는 경매 시장에서 수억 원에 낙찰되며 그 가치를 증명한다. 주요 박물관의 특별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신진 도예가들은 옛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뉴트로 청자 작품을 선보인다.
6) 직접 체험하는 한국 도자 명소 가이드
- 이천 도자기 축제 : 매년 5월, 물레 체험과 가마 소성 시연, 청자·백자 경매와 워크숍
- 여주 도자세상 : 4만여 점 도자 전시, 도예가 워크숍 프로그램 상시 운영
- 광주 곤지암 도예촌 : 분청·청자 복원 체험 프로그램, 전통 가마터 탐방 투어
-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고려청자전시관 : 난파선에서 인양된 청자 파편과 완형품 공개 전시
고려 청자는 단순한 옛 유물이 아니다. 천 년 세월에도 변치 않는 비색은 오늘날까지 도예가와 디자이너, 수집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다. 현대 기술과 전통이 융합된 새로운 청자 작품들이 탄생하며, 예술 시장·학계·관광 산업 전반에서 도자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 고려청자박물관 바로가기 : https://www.celadon.go.kr/main.do?site=celadon
고려청자박물관
靑瓷 瓢形 注子청자 표형 주자 Celadon gourd-shaped pitcher
www.celadon.go.kr
** 고려청자박물관 관람 안내
관람시간
- 화요일~일요일: 09:00~18:00 (매표 마감 17:30)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 디지털박물관: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입장 마감 11:30·16:30)
- 휴관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익일 평일), 단 체험장은 월요일에도 운영
관람요금
구분 | 어른(19~64세) | 청소년·군인(13~18세·하사 이하·전투경찰) | 어린이(7~12세) |
개인 | 2,000원 | 1,500원 | 1,000원 |
단체(30인 이상) | 1,500원 | 1,000원 | 500원 |
그린카드 소유자: 50% 할인 적용.
관람코스
- 고려청자박물관
-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
관람 예절
- 전 구역 금연, 음식물 반입 금지
- 안내견 외 반려동물 출입 금지
- 전시실 내 휴대전화 전원 끄기 또는 진동 모드 전환
- 전시물에 손대기·손상 행위 금지
- 플래시·셀카봉 등 촬영 장비 및 상업 촬영 금지
- 야외 관람로에서 자전거·킥보드·인라인스케이트 등 사용 금지
문의 및 연락처
- 고려청자박물관: 061-430-3755
- 디지털박물관: 061-430-5791
- 청자빚기체험장: 061-430-3735
- 청자 판매장: 061-430-3737
주소 : 전남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33
** 한국도자재단 바로가기 : https://www.kocef.org/
한국도자재단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위치, 비엔날레, 도자페어, 미술관, 박물관 안내, 체험교육 소개 수록.
www.kocef.org
** 이천 사기막골 도예촌 바로가기 : http://sagimakgol.com/
메인페이지 - 이천 사기막골 도예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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