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는 유교가 국가 이념으로 자리 잡은 시기였지만, 현실 속의 사람들은 각종 재난, 질병, 불운, 그리고 설명 불가한 현상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퇴마 의식을 실행했다. 이 글에서는 조선의 퇴마 의식이 실제로 어떻게 행해졌는지, 누가 퇴마를 담당했으며, 어떤 문화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는지 깊이 있게 살펴본다. 1. 조선 시대에 '퇴마 의식'은 무엇이었을까?‘퇴마’라는 단어는 최근 들어 대중매체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조선 시대에는 오히려 '벽사(辟邪)', '귀신을 물리친다(攘邪)', 혹은 '축귀(逐鬼)'와 같은 표현이 주로 쓰였다. 조선인은 악귀, 잡귀, 원혼 등의 ‘나쁜 기운’을 인간의 삶과 건강, 복에 피해를 입히는 존재로 생각했고, 이를 몰아내는 각종 의식을 통칭..